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마라. 날붕어연못

출근길.

매일 아침 출근길에 듣는 아침 방송에 맨날 나오던 정치인이 아니고 가수가 나온다.

음유시인 정태춘.

서정적인(?) 가사와 속세와 등진 삶을 추구하는 노래하는 이의 가삿말이 맘에 들어

세상 물정 모르던 대학시설에 테이프 사서 늘어지도록 들었던 노래, 그리고 그 가수.


이런 얘기 저런 얘기 하는 중에

자기 애착이 강한 노래중에 알려지지 않은 노래라며 한소절을 부르는데...

노래가사가 귀에 들어온다.

5.18 항쟁을 주제로 노랫말을 붙였다고 한다.

노래 제목도  "5.18"(잊지 않기 위하여)라고 한다.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아... 괜히 음유시인이라는 말이 붙은게 아닌것 같다.







전 곡을 들어보려고 유투브에서 찾은 링크.






5.18

정태춘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마라
거리에도, 산비탈에도 너희 집 마당가에도

살아남은 자들의 가슴엔 아직도
칸나보다 봉숭아보다 더욱 붉은 저 꽃들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마라
그 꽃들 베어진 날에 아 빛나던 별들

송정리 기지촌 너머 스러지던 햇살에
떠오르는 헬리콥터 날개 노을도 찢고 붉게...

무엇을 보았니 아들아 나는 깃발 없는 진압군을 보았소
무엇을 들었니 딸들아 나는 탱크들의 행진 소릴 들었소

아 우리들의 오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그날 장군들의 금빛 훈장은 하나도 회수되지 않았네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마라
소년들의 무덤 앞에 그 훈장을 묻기 전까지 오...

무엇을 보았니 아들아 나는 옥상 위의 저격수들을 보았소
무엇을 들었니 딸들아 나는 난사하는 기관총 소릴 들었소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마라
여기 망월도 언덕배기의 노여움으로 말하네

잊지마라 잊지마 꽃잎 같은 주검과 훈장
누이들의 무덤 앞에 그 훈장을 묻기 전까지 오...

무엇을 보았니 아들아 나는 태극기 아래 시신들을 보았소
무엇을 들었니 딸들아 나는 절규하는 통곡 소리릴 들었소

잊지마라, 잊지마, 꽃잎 같은 주검과 훈장
소년들의 무덤 앞에 그 훈장을 묻기 전까지 오....




노래를 곱씹으며 가사를 생각하며 듣고 있자니 울화가 치민다.

나는 민주화세대도 아니고, 학생운동을 하던 시기에 학교를 다니지도 않았다.

5.18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을 해본적도 없는 그냥 그들이 이루어놓은 자유 대한민국을 누리고 사는 40대 소심한 중년이다.

하지만... 화가난다.


그들의 5월은 지났지만 그들은 반성을 하지도 않았고, 사죄를 하지도 않았다. 심지어는 이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죽어간 젊은이들을 북에서 내려온 간첩이라고까지 한다.
그리고 그들은 국민의 대표랍시고 국회의원 뱃지까지 달고 있다. 우리가 그들의 금빛 훈장을 아직까지도 회수하지 못하였으니 그들의 5월은 여전히 자랑스런 훈장이지만, 우리의 5월은 잊어서는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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